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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밖의 선|

 

한국불교문화의 세계화, 그 첫 단추가 끼워지다

김다혜(본지 기자)

한국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이끌어 낼 조계종 국제선센터가 지난 11월 15일에 개원식을 가졌다. 개원식을 하기 전 10월 5일에 법당에 부처님을 모셨고, 10월 7일 신도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막 개원한 국제선센터는 입소문으로만 240명의 신도가 찾았다고 전한다. 많은 홍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신도가 찾은 것은 국제선센터가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국제선센터는 포교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한국정신문화의 원류인 한국불교 간화선(禪)을 내·외국인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국제적인 불교문화 공간으로 설립되었다. 지상 7층, 지하 3층 규모로 건립된 국제선센터는 선원, 템플스테이관, 큰법당, 교육문화관, 전통문화체험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한국 간화선 수행과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층은 이곳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금차선원(今此禪院)’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금차의 뜻은 ‘바로 지금 여기’이다. 이것은 간화선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지금 이 순간 깨어있는 삶’을 뜻한다고 한다. 수행하는 신도들이 있어서 매우 조용하고 경건하게 내부를 관찰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또한 수행을 하다 복도로 나오면 수행 공간을 둘러싼 복도에서 보행을 하거나 명상을 하며 또 다른 수행을 이어갈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수행에 걸맞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금차선원은 평일에는 회원들에게만 개방을 하지만, 주말에는 일반인에게도 무료로 개방이 된다고 한다.
5층에는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깨끗하게 정돈된 방이 소박한 멋을 뿜어내고 있었다. 2~3인용으로 된 9개의 방과, 20인용 대중방 2개, 30인용 대중방 1개로 구성되어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1박 2일, 2박 3일, 6박 7일 형으로 예정되어 있고 템플스테이관은 외국인 장기 프로그램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템플스테이를 망설였던 직장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참여하면서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4층 이벤트 홀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쉼터 기능을 하는 듯,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구경 온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2층으로 내려오니 향 냄새와 함께 사찰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규모가 큰 법당의 내부와 법당 내의 부처님을 보니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국제선센터에서는 템플스테이나, 금차선원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하나의 문화센터로서의 자리를 잡고 있는 국제선센터는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간화선 수행 방식을 알려 한국정신문화를 세계화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간화선 학술 세미나, 세계 종교수행자 초청강연, 세계 수행센터 프로그램 교류, 수행 포럼 및 시연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좀 더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사찰요리 강좌, 전통 등 만들기, 차와 명상, 요가 혹은 선무도 등의 프로그램도 개설될 예정이다.
내부 공간도 훌륭했지만,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인상적인 외관은 황룡사 9층 목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라 불교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사찰 황룡사를 모델로 삼은 데에는 그 당시 화려했던 한국불교문화를 계승하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불교는 우리 정신문화의 기반이지만 대부분의 절은 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국제선센터의 등장으로 우리 불교문화는 대중들의 곁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국제선센터는 ‘절을 보려면 산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선을 배우고 느끼게 해주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기사 작성일 : 2010-12-21 오후 4: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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