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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다화 ⑨│

연차의 향기 속으로

운암(차문화 연구가)

찻자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연꽃차는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매년 이맘때는 연꽃이 피는 계절로 다우들은 연밭으로 달려가 연꽃 향기에 흠뻑 빠져든다. 찻잎을 우려서 마시는 차를 최고로 여기는 차꾼들의 연차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그러나 자연의 순환 법칙을 따져 봐도 연꽃이 피는 계절에 연차는 늘 찻자리의 상석을 차지한다.
연꽃을 떠올릴 때 북송 때의 주돈이(周敦)의 애련설(愛蓮設)이 트레이드마크처럼 떠오른다. 애련설에서 주돈이는 “내가 연꽃을 사랑함은 연꽃이 진흙 속에서 한 송이 꽃을 피우지만 결코 물들지 않고 맑음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라고 했다.
연과 차는 늘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 왔다. 최근 갖가지 꽃을 가미한 꽃차가 나왔다. 그 바람에는 연꽃이 일조했다고 여겨진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즐거운 연꽃이 연차로 자리매김된 데는 청나라 건륭 때 쑤저우 지방에 살았던 심복(沈福)이 그의 아내 운(芸)과 얽힌 애절한 사랑을 담은 《부생육기》로부터 비롯되었다. 임어당은 “운이라는 여인은 중국 문학사상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해질 녘 운이 연밭으로 가서 막 꽃잎을 접으려는 순간 꽃송이를 살며시 열고 조심스럽게 비단 주머니에 싼 차를 화심에 넣어두었다가 이튿날 아침 꽃잎이 반쯤 열렸을 때 꽃잎이 다치지 않게 살며시 차를 꺼내 샘물을 끓여다 마셨다. 젊은 날 심복은 아내가 내어 준 차의 향기가 특이하여 늘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이 신비스러운 차맛을 뒷날 알아낸 심복은 연꽃에 담긴 차라는 사실을 알고 회한의 눈물을 지었다”고 《부생육기》는 전한다.
연꽃 향기가 차와 궁합을 맞춘 계기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 말 강진 성전면 금당지에 백련이 만개하자, 백련이 찻자리의 꽃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시흥 하중동 관곡지의 강희안이 남경에서 가져와 심은 겉이 붉은 색을 띤 연꽃을 관송미술관 옥상에 연지를 만들고 연꽃을 피운 뒤 그 연을 당시 인취사 주지 혜민 스님이 씨를 가져가 성공한 뒤 연꽃 속에 차를 넣고 삼베로 싸서 하루를 재운 뒤 다시 꺼내 차를 만든 것이 연차이다. 그 차를 냉동실에 넣고 때마다 우려 마시면 향긋한 차향이 우러난다.

《선문화》2008년 7월호 참조

기사 작성일 : 2008-07-15 오전 11: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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